1. 목욕탕의 진짜 주인은 때밀이였다“목욕탕 가서 땀 좀 빼야겠다”는 말이 흔했던 시절,목욕탕은 단순히 씻는 공간을 넘어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생활의 중심지였다.그리고 그 공간에서 진짜 주인처럼 존재했던 이들이 바로 때밀이였다.때밀이는 단순히 사람 몸의 때를 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고객의 피부 상태와 체온, 피로 정도를 손끝으로 읽어내는 전문가였다.고객은 뜨거운 탕 속에서 몸을 데우고, 대기실에서 기다린 후때밀이에게 몸을 맡겼다. 그 순간부터는 온전히 그들의 손기술에 몸을 맡기는 시간이었다.때밀이는 손에 때타올을 감고, 정확한 각도로, 일정한 압력으로온몸을 구석구석 훑으며 묵은 피로와 긴장을 함께 벗겨냈다.2. 때밀이는 기술자이자 리듬의 연주자였다때를 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잘’ 미는 건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