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찾아가야 했다오늘날 우리는 서점을 찾거나 온라인으로 손쉽게 책을 주문한다.하지만 과거, 특히 책이 귀하던 시절에는사람들이 책을 찾기보다, 책이 사람을 찾아갔다.바로 책장수 —길 위를 떠돌며 활자와 이야기를 들고 다닌 전도사였다.책장수는 마을마다, 골목마다, 심지어 깊은 산골까지지식의 무게를 등에 지고 이동했다.그들이 도착하면,책을 읽을 줄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문맹인 이들도 그림책을 구경하고,이야기책을 들으며 세상의 넓이를 상상했다.책이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세상을 여는 문이었기에,책장수는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문화의 운반자'였다. 2. 책장수는 책보다 꿈을 팔았다책장수가 들고 다닌 책은늘 똑같지 않았다.– 한문으로 된 고전,– 염가로 만든 소설책,– 아이들을 위한 전래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