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음이 귀하던 시절, 얼음장수의 등장지금이야 냉장고 문만 열면 시원한 얼음을 꺼낼 수 있지만, 불과 50~60년 전까지만 해도 얼음은 여름철에만 누릴 수 있는 귀한 사치였다. 냉장고가 대중화되기 전, 얼음은 ‘살 수 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 계절의 선물’이었다. 이 시절, 여름을 책임진 사람이 바로 얼음장수였다. 얼음장수는 두꺼운 얼음 덩어리를 가마니나 톱밥으로 싸서 수레나 리어카에 싣고 다니며 판매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얼음 나왔어요~” 하고 외치는 소리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곤 했다. 얼음장수는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에게 시원한 위안을 나누어 주던 존재였다. 어쩌면 그는 여름을 팔고, 시원함을 배달하던 계절의 사자였는지도 모른다.2. 얼음 한 덩어리로 이어지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