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을 매는 일이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논매기란, 모내기 후 자란 모 사이의 잡초를 뽑고 논바닥을 다지는 작업이다.겉보기엔 단순히 ‘풀 뽑는 일’처럼 보이지만,사실은 벼의 생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농사 과정 중 하나였다.논매기를 제때 하지 않으면 잡초가 벼보다 먼저 자라고,영양분을 빼앗겨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그래서 이 작업은 기술과 체력, 타이밍이 모두 필요한 농사의 고비였다.무더운 여름, 발목까지 잠기는 물속에서 허리를 굽힌 채온종일 논바닥을 기는 일은 육체적으로도 매우 고된 일이었다.하지만 이 힘든 일을, 과거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해냈다.그게 바로 ‘품앗이’였다.2. 품앗이는 노동의 교환이자 정서의 연결이었다‘품앗이’는 누군가의 일을 돕는 대신,훗날 내가 일손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