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옛 직업

나무꾼이 생계를 잇던 방식과 위험한 순간들

info-world8 2025. 4. 20. 14:38

1. 나무꾼은 단순히 ‘산에 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무꾼이라고 하면 흔히 옛날 전래동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나무꾼은 우리 조상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실제 존재였고, 마을의 중요한 노동자였다.
그들은 새벽 어스름이 가시기도 전에 산으로 향했고,
도끼와 톱, 새끼줄을 메고 험한 길을 걸었다.
나무꾼이 했던 일은 단순히 나무를 베는 것 이상이었다.
겨울철 땔감용 장작부터 시작해, 집을 짓는 데 쓰일 굵은 목재, 마을의 울타리 재료까지 모든 목재 자원을 책임지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도시화되기 전 농촌과 산촌에서는 나무꾼이 없으면 겨울을 나기 힘들었고,
그들은 단순히 숲속의 사람을 넘어, 사회의 기반을 지탱하던 현장형 생계 노동자였다.

나무꾼이 생계를 잇던 방식과 위험한 순간들

2. 나무를 구하는 일이 곧 생계를 잇는 일이었다

나무꾼은 산에서 베어 온 나무를 시장이나 마을 입구에서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
장작 단위로 묶어 팔기도 했고, 부잣집이나 양반가에 ‘겨울용 장작’을 계약 형태로 제공하기도 했다.
때로는 땔감 대신 생나무 껍질, 솔방울, 버섯 같은 산물을 함께 채취해 팔았다.
나무꾼은 하루 벌어 하루를 먹는 형편이 대부분이었고,
산에서 나무를 실어 나르는 소나 지게도 직접 마련해야 했기에 초기 장비 부담도 컸다.
하지만 그들은 눈비가 와도, 땅이 얼어도, 겨울 숲이 얼어붙어도 매일 산에 올랐다.
그들의 수입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졌고,
겨울에는 장작 수요가 늘어 힘은 들지만 벌이는 괜찮았고, 여름에는 수입이 줄어드는 어려움도 많았다.
그럼에도 나무꾼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았다.

3. 나무꾼의 하루는 늘 위험과 맞닿아 있었다

산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위험한 곳이다.
나무꾼은 깊은 산속에서 혼자 작업하는 일이 많았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큰 나무를 잘못 잘라 다리가 깔리는 사고,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일,
겨울철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까지,
나무꾼의 하루는 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노동이었다.
더구나 산속엔 멧돼지나 들개 같은 야생동물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폭우나 눈보라에 고립되는 경우도 있었다.
의료 시설이 부족하던 시절, 사고가 나도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어려웠고,
어떤 나무꾼은 산에서 다친 뒤 마을까지 기어 내려온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들의 직업은 단순한 숲의 일꾼이 아니라, 자연과 끊임없이 싸우며 삶을 버텨낸 진짜 생존자였다.

4. 나무꾼이 사라지고,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

지금은 나무꾼이라는 직업을 실제로 본 적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산림청이나 공공기관이 벌목을 관리하고,
장작 대신 도시가스나 전기가 보급되면서,
나무꾼의 필요성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이 베어낸 나무가 아니라,
그 나무에 실려 있던 사람의 노동, 생계, 그리고 하루하루의 투쟁이다.
나무꾼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연 속에서 버텼던 삶의 상징이었다.
형 블로그에서 이 이야기를 복원하는 일은 단지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시 묻고, 잊힌 노동의 가치를 되살리는 진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