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3

섬유 염색 장인, 오방색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1. 색을 입히는 일은 단순한 미적 작업이 아니었다전통 염색은 단순히 ‘예쁜 색’을 내는 일이 아니었다.한국의 전통색은 자연과 철학, 기운과 질서에 근거한 상징의 결과물이었다.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오방색(五方色) —동쪽의 청(靑), 서쪽의 백(白), 남쪽의 적(赤), 북쪽의 흑(黑),그리고 중앙의 황(黃)으로 구성된 다섯 가지 색이다.이 색은 단순히 방향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우주의 흐름, 인간의 몸, 계절의 변화, 음양오행까지 반영한 색의 체계였다.그리고 이 색들을 천 위에 입히던 이들이 바로염색 장인, 그중에서도 천연 염색을 수공으로 구현하던 전통의 기술자였다.그들이 다룬 건 단순한 천이 아니라,자연의 기운을 담은 색 그 자체였다. 2. 염색 장인은 색을 빚는 조용한 화학자였다오방색을 만들기 위해..

초장수, 손으로 만든 촛불의 의미

1. 불빛 하나에 담긴 정성과 마음의 무게전기가 없던 시절, 어둠을 밀어내는 유일한 빛은 촛불이었다.그리고 그 촛불 하나에 집안의 기도, 제사의 시작,글을 쓰던 선비의 사유, 병든 이를 위한 간호까지 담겨 있었다.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사람들의 시간과 마음을 지켜주는 조용한 동반자였던 것이다.그 촛불을 손수 만들던 이들이 있었으니,바로 ‘초장수’, 전통 촛불 장인이었다.그들은 단지 불붙는 초를 만드는 게 아니라,어둠 속에 의미를 밝히는 기술자였고,그 불빛엔 말 없는 위로와 기원이 함께 타올랐다.2. 초장수는 ‘불의 성질’을 다룬 장인이었다전통 초는 밀랍이나 소의 기름, 들기름, 백납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특히 왕실이나 사찰, 큰 집안에서는 향기와 연소 시간까지 정밀하게 고려된 촛불이 필요했다..

민속놀이 제작자, 윷과 팽이의 장인

1. 놀이는 문화였고, 그 문화를 만든 장인이 있었다윷이나 팽이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그것은 마을을 하나로 묶고, 명절을 축제처럼 만들며,세대 간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웃게 만든 민속문화의 중심이었다.윷을 던지며 팀을 나누고, 팽이를 돌리며 겨울을 나던 시간은단순한 오락이 아닌 공동체적 감정의 공유였다.그리고 그 놀이를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바로 민속놀이 제작자들,즉 윷 장인, 팽이 장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승부욕 사이에 자리한 기술자였다.단순히 나무를 깎는 게 아니라,사람들의 흥과 놀이를 설계한 숨은 장인들이었다.2. 윷 장인은 단순한 나무 깎는 기술자가 아니었다윷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네 개의 나무막대를 깎는 작업이 아니었다.윷 장인은 나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