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땜장이,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땜장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마을 곳곳을 누비던 생활 밀착형 수리 전문가였다. 그들은 금속으로 된 냄비나 주전자, 양은그릇처럼 금이 가거나 구멍이 난 물건들을 납이나 주석을 이용해 붙이고 메우는 일을 했다. 현대의 ‘용접공’과는 달리, 땜장이는 주로 생활 용품을 손수 수리하면서 집집마다 찾아다녔던 순회 수리공이었다. 땜장이의 손에는 언제나 무거운 도구함과 땜납, 작은 가스버너, 줄, 망치, 철사 같은 연장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마당 끝에 자리를 펴고, 부엌에서 고장 난 주전자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며 한 땀 한 땀 금을 메웠다. 누군가는 땜장이를 '그릇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땜장이의 일은 단순한 수리가 아닌, 물건을 되살리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