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 위에서 예술을 팔던 사람들풍물장수는 단순한 ‘노점상’이 아니었다.그들은 북, 징, 꽹과리 같은 전통 타악기를 들고,때로는 그것을 연주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그 자리에서 물건을 팔거나 공연을 하던 유랑 상인이자 예술인이었다.풍물장수는 단지 물건을 팔기 위해 소리를 낸 것이 아니었다.그 소리는 길을 지나던 이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하던 작은 예술 공연이었다.그러니 ‘풍물장수’는 장사꾼이면서 동시에길 위의 연주자, 마을의 리듬을 만들어내던 이방의 예술가였다.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단지 물건만 남는 게 아니라,소리와 흥, 그리고 웃음이 남았다.2. 유랑은 낭만이 아니라 생존이었다풍물장수는 하루에도 몇 리씩 걷고,시장 골목을 돌며 짐을 풀고, 북을 치고,관객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