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2

달력장수, ‘날짜를 파는 사람들’

1. 시간은 공짜가 아니었다, 누군가 손에 쥐어줘야 했다오늘날 달력은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무료로 준다.심지어 휴대폰을 열면 1초 만에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과거에는 달력이 귀했다.시간의 흐름을 알고, 명절과 절기를 준비하고,길일과 택일을 확인하려면 달력이 필요했다.그리고 그 달력을 손에 쥐어주던 사람들이 있었다.바로 달력장수,날짜를 파는 사람,시간을 설명해주는 유랑 상인이었다.달력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계절을 준비하고, 삶을 계획하는 지도였기에,달력장수의 등장은마을에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신호와도 같았다.2. 달력장수는 날짜와 운명을 함께 팔았다달력은 단순히 1월부터 12월을 나열한 게 아니었다.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전통 달력에는24절기, 길일, 흉일, 혼인하기 좋은 날,이사하기 좋은 날, 제..

이야기꾼, 전래동화 구연 전문가

1. 전래동화는 책이 아니라 입으로 이어졌다요즘은 전래동화를 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하지만,과거에는 전래동화가 책이 아니라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할머니가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장터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귀를 기울이며,혹은 겨울밤 아궁이 앞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들었다.이야기는 글로 읽는 것이 아니라,목소리로 듣고, 표정으로 보고, 몸짓으로 느끼는 것이었다.그리고 이 역할을 맡은 이들이 바로 전래동화 구연 전문가, 이야기꾼이었다.그들은 단순히 줄거리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숨을 고르고, 손짓을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낮추며,이야기를 '살아 있는 체험'으로 만들어냈다.2. 이야기꾼은 기억의 예술가였다전래동화를 구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수백 편의 이야기를 머리에 넣고 있어야 했고,주인공의 성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