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빛 하나에 담긴 정성과 마음의 무게전기가 없던 시절, 어둠을 밀어내는 유일한 빛은 촛불이었다.그리고 그 촛불 하나에 집안의 기도, 제사의 시작,글을 쓰던 선비의 사유, 병든 이를 위한 간호까지 담겨 있었다.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사람들의 시간과 마음을 지켜주는 조용한 동반자였던 것이다.그 촛불을 손수 만들던 이들이 있었으니,바로 ‘초장수’, 전통 촛불 장인이었다.그들은 단지 불붙는 초를 만드는 게 아니라,어둠 속에 의미를 밝히는 기술자였고,그 불빛엔 말 없는 위로와 기원이 함께 타올랐다.2. 초장수는 ‘불의 성질’을 다룬 장인이었다전통 초는 밀랍이나 소의 기름, 들기름, 백납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특히 왕실이나 사찰, 큰 집안에서는 향기와 연소 시간까지 정밀하게 고려된 촛불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