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기억을 차리는 일이었다제사는 단지 조상을 기리는 절차가 아니었다.제례상 하나에 담긴 것은 기억, 혈연, 가문의 전통,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조선 시대에는 제사의 순서, 상의 배열, 음복의 형식까지모두 철저한 격식과 예법에 따라 진행됐고,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제례상 차림’이라는 정교한 작업이 있었다.그래서 제례상은 아무나 차릴 수 없었다.상차림의 순서를 잘못하면 예를 망치고,음식의 배치가 틀리면 집안 어르신들의 불만을 샀다.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들이 바로‘제례상 차림 전문가’, 일명 “제례 집사”, 혹은 **“제상(祭床) 장인”**이었다.2. 제례상 전문가의 손끝엔 질서와 예법이 있었다제례상은 종류도 복잡하고 규칙도 까다로웠다.3열 5행, 육탕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