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날은 사람과 물건이 모이는 날이었다예전 농촌이나 읍내에서는정해진 날마다 열리는 오일장이 삶의 중심이었다.먹을거리, 입을거리, 쓸거리까지대부분의 물품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이동형 종합백화점’**이 장이었다.그리고 그 장을 따라 늘 정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그들이 바로 ‘이동형 상인’이었다.이들은 고정된 점포가 없었다.대신 각 지역의 장날을 기억하고,날짜별로 움직이며 지역을 따라 장을 이동하며 장사하는 전문가였다.그들은 시간을 팔고,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진짜 떠돌이 장사꾼이었다.2. 이동형 상인은 단골이 없는 대신, 기억이 있었다이동형 상인은 늘 자리를 옮겨 다녔지만,사람들은 그들의 얼굴을 기억했고,그들도 손님들의 이야기를 기억했다.“저번에 사가신 속곳 어땠어요?”“오늘..